[北, 연평도 포격 도발]격노한 오바마, 안보팀 긴급소집 “한국 흔들림없이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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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책 마련 나선 美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 새벽(현지 시간)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포격 도발을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보고받고 격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외교안보팀 수장들이 참석한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해 “동맹국인 한국에 흔들림 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휴회 중인 미 의회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초당적으로 북한을 규탄하고 중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여야 의원의 성명이 잇따랐다.

빌 버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인디애나 주를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새벽 3시 55분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의 전화보고를 받고 격노했으며(outraged) 북한의 포격을 잔학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턴 부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정전협정과 국제법에 규정된 의무사항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동맹인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대한(對韓) 방위공약을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디애나 주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백악관에서 외교안보팀 긴급회의를 소집해 한국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원을 다짐했다. 회의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 국장,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제임스 카트라이트 합참 부의장,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인사가 모두 참석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확고부동한 지원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녹화한 ABC방송의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26일 방영 예정)에서 “이번 사건은 최근 몇 개월간 발생한 일련의 도발에 하나가 추가된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국제사회에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 대응조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군 장비와 병력을 한국 내에서 또는 한국으로 재배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 의회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을 초월해 11명의 의원이 잇달아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하고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을 강력히 규탄한 데에 동참한다”며 “북한의 주변 국가는 이번 공격을 규탄하는 데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의 아이크 스켈턴 하원 군사위원장(미주리)도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정전협정에 대한 직접 위반”이라며 북한을 규탄했다. 또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원장(민주·캘리포니아)은 “중국은 당장 북한에 경제, 에너지 지원을 보류해야 한다”고 말했고, 차기 외교위원장으로 유력한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외교위 공화당 간사(플로리다)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촉구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은 “무모한 북한의 행동 변화를 위해 중국은 좀 더 직접적이고 책임 있는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고,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도 “국제사회는 북한의 공격을 규탄하는 즉각적인 행동을 취해야 하며 중국도 이에 목소리를 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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