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적십자접촉에 ‘금강산관광 일꾼’ 보낼 것”

통지문 발송…"남측도 상응한 관계자 나와야"
금강산관광 노골적 압박인 듯…정부 대응 주목

북측이 20일 이산가족상봉 장소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던 24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 금강산 관광재개와 관련된 '일꾼'을 보내겠다는 통지문을 보내왔다.

북한은 또 우리 측에도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했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북측 조선적십자회는 이날 오후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24일 실무접촉에서 금강산 상봉 장소 문제를 별도로 협의하기 위해 지난 2월 관광재개 실무접촉에 나갔던 관계 일꾼 2명을 내보내려고 하니 남측에서도 그에 상응한 관계자들이 함께 나와 달라"고 요구했다.

북측의 통지문은 이산가족상봉 장소를 논의하는 계기에 지난 2008년 7월 고 박왕자 씨 피격사건 직후 중단된 금강산관광 재개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적과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북측이 언급한 '2월 관광재개 실무접촉'은 지난 2월8일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열린 금강산, 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우리 측은 고(故) 박왕자 씨 피격사건 진상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완비 등 `3대 선결과제'가 관광 재개에 앞서 철저히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이에 `3대 과제는 이미 해결됐다'고 주장해 금강산 관광재개 합의에 실패했다.

남북은 지난 17일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열었지만 상봉 장소를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24일 실무접촉을 다시 갖기로 했었다.

북측은 상봉 장소에 대해 '금강산지구 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고, 우리 측이 상봉 장소로 제시한 이산가족면회소 사용 문제는 자신들의(대표단) 권한 밖의 사항으로 해당 기관에서 별도로 협의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