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위폐제작 관여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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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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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롤리 국무부 차관보 밝혀 “억류 곰즈 관련 北과 직접 접촉”

미국은 2일(현지 시간) “북한의 위폐 제작과 마약거래 및 다른 불법적 활동들이 돈을 벌기 위한 오랜 관행이었다”며 “미국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이런 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사진)는 이날 국무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우려되는 정책과 직접 관련되는 개인 및 기관들에 계속 압력을 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이 이날 서울에서 북한의 위폐 제작을 근절하기 위해 대북 제재를 취하겠다고 밝힌 미국 정부의 방침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의 위폐 제작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돈을 벌기 위해 위폐 제작에 직접 관련돼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대북제재와 관련해 “조만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할 것이 있을 것”이라며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이 미국을 역내 불안정 요인으로 비난하는 데 대해 “역내 불안정의 근원은 북한”이라며 “북한의 일련의 도발행위 결과로 북한은 몇 주 내에 추가 조치들이 취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만일 북한이 계속 일련의 도발행위를 한다면 대가가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싶다”고 북한의 행동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미국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직접 접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크롤리 차관보는 “우리는 북한 당국자들과 곰즈 씨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왔다”며 “그가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되기를 원하며 계속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북한과 직접 접촉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여러 기회에 우리는 북한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북-미 간 곰즈 씨 석방 문제를 둘러싼 접촉은 연락 창구인 뉴욕채널 등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크롤리 차관보는 ‘곰즈 씨 석방을 위해 미국이 특사를 북한에 보낼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없다”고 대답했다. 곰즈 씨는 1월 북한에 불법 입국한 뒤 체포돼 8년 노동교화형과 7000만 원(북한 원화 기준)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며 최근 자살을 기도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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