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당위성 알려라” 靑 참모들 지방 출동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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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서 ‘MB 진정성’ 역설
他지역선 ‘역차별 없다’ 설득
송석구위원장 與의원 특강서
“현재 세종시 계획 과대포장”

청와대가 세종시 원안 수정 방침을 설득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실 소속 비서관들은 3일 경북권(대구) 충청권(대전) 제주권(제주시)으로 내려가 해당 지역 언론사 간부들을 만날 예정이다. 세종시 원안 수정의 진정성을 알리는 한편 ‘세종시 수정안이 완성되면 다른 곳으로 갈 기업들이 세종시로 쏠리게 된다’는 역차별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정정길 대통령실장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 실장은 최근 국회 상임위원장들을 주로 만난다고 한다.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상임위원장들에게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지만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뜻을 적극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에는 박형준 정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이 대전으로 내려가 충청지역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을 만나 세종시 원안 수정 방침을 설명했다. 충청지역에선 대통령수석비서관을 만나기 어려운 만큼 의외라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수석비서관들은 “대통령 발언의 진정성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마지막에 충청도를 직접 방문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 민관합동위 송석구 민간위원장은 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했다. 송 위원장은 “현재의 세종시 계획은 과대포장되어 있고 실천할 수 없는, 또 알맹이가 없는 것이 있다”며 “충청인의 한 사람으로 진실을 파악하고 좀 더 확실한 그림을 그리는 게 위원장의 책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충남에 끌려가 왜 손해보나”
청주시장, 수정안 수용 시사


충청권 기초단체장이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계획 발언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주목받고 있는 남상우 청주시장은 2일 “세종시는 충남에 있는 것인데 왜 (충남 논리에) 질질 끌려가 손해를 봐야 하느냐”며 “청주와 충북이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얘기하지 않았지만 방향은 제시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고뇌에 찬 수정 결정으로 청주시가 받을 이익과 불이익을 분석해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라고 밝혔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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