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슬로건 ‘다이내믹 코리아’ 바꿔야”

  • 입력 2009년 7월 16일 02시 57분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IT기술 반영 ‘미래큘러스’ 검토”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의 어윤대 위원장(사진)은 15일 국가슬로건인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총장을 지낸 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친이(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창립 1주년 기념강연에서 “다이내믹 코리아가 데모를 연상하게 된다”는 백성운 의원의 지적에 대해 “다이내믹이라는 말 자체는 긍정적인 뜻이지만 ‘정보기술(IT) 강국’과 같이 발전된 기술력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내믹 코리아’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정부가 국가브랜드 사업을 시작하면서 내놓은 슬로건이다.

어 위원장은 대안으로 ‘한강의 기적’을 바탕으로 선진 IT 기술력을 갖췄다는 의미의 ‘미래큘러스 코리아(Miraculous Korea·기적의 한국)’를 언급했다. 어 위원장은 또 “한국관광공사가 ‘스파클링 코리아(Sparkling Korea)’라고 해외광고를 하는데 광천수를 떠올리게 해 반응이 좋지 않다”며 “외국 기업에 조사를 시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할 때 CNN 등을 통해 새로운 국가브랜드 광고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외국에서 삼성 제품을 살 때 한국산으로 알고 사는 게 아니라 소니보다 비싼 일본 제품으로 알고 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어 위원장은 또 “국가브랜드는 국격을 높이는 것으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는 일”이라며 “외국에서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북한 문제, 국회를 비롯한 정치, 시위, 불친절 등을 꼽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브랜드위원회 측은 “기존 슬로건을 바꾸는 문제는 전문가의 심층조사와 국민의 공감대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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