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민주당’ 놓고 한나라 2중대論 공방

  • 입력 2009년 5월 20일 02시 58분


의원-지역위원장 회의

“한나라당과 점점 비슷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이종걸 민주연대 공동대표)

“한나라당 2중대라는 비판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다.”(김효석 뉴민주당비전위원장)

민주당의 향후 노선과 정책 방향을 제시한 ‘뉴 민주당 플랜’을 놓고 당내에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잠복해 있던 당내 그룹 간 노선 차이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19일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뉴민주당선언’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 전체회의에서는 이번 선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옛 민주당 및 관료 출신 의원들과 비판적인 민주연대 측의 공방이 뜨거웠다.

옛 민주계의 박상천 의원은 “국민 중 제일 많은 수를 차지하는 중산층을 끌어오지 않고는 어느 선거도 이길 수 없다”면서 “현대화라는 개념 대신 구체적이고 행동적인 용어를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최인기 의원도 “기회, 정의, 공동체라는 진보의 용어와 성장, 번영이라는 보수의 용어를 사용해 두 가치를 조화시켰다”면서 “민주당이 열린우리당과 뭐가 다른지 그걸 찾아서 고백해야 한다. 필요하면 사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내 비주류 연합체 성격의 민주연대 공동대표인 이종걸 의원은 “참여정부 때 익히 보고 들은, 전혀 새롭지 않은 내용을 평면적으로 나열한 것 이상 무엇이 있느냐”면서 “한나라당과 같아서는 실패한다. 한나라당에 대한 반대를 철저히만 해도 성공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연대 대변인 우원식 전 의원도 “민주당이 이명박 정부가 쓸 법한 어법으로 양극화 해결책을 제시하는 점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6월 국회까지는 내부 토론을 미루고 언론 악법 등 현안을 중심으로 반(反)이명박 전선을 공고하게 하자”고 말했다. 민주연대 소속 이목희 전 의원은 “좌로 가자는 것은 아니다. 좀 더 선명한 대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인영 전 의원은 “유연한 진보, 점진적 진보, 거대한 진보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남배 강남을 지역위원장은 “부유층을 등한시해서는 절대 정권을 잡기 어렵다”고 쓴소리를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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