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일정 맞추려?…李대통령-與수뇌부 회동 연기

  • 입력 2009년 1월 16일 02시 58분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30일로 예정됐던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 의원들의 오찬 회동을 다음 달 초로 연기하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날 “국제경기대회 지원 특별위원회 소속 중진 의원들이 24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자메이카 등으로 해외 출장을 간다”면서 “출장을 취소하기 곤란한 상황이어서 30일 회동은 재조정해야 할 것 같다는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외 출장을 가는 한나라당 의원은 ‘친박(親朴)계인 4선의 박종근 의원과 3선의 허태열 최고위원, 친이(親李)계인 4선의 안상수 의원 등이다.

당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선약 때문에 30일 회동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있어 한나라당 지도부가 일정 연기를 검토했다는 소리도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와 친박계가 대거 불참할 경우 회동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어 고민”이라며 “박 전 대표도 참석할 수 있는 날짜를 찾기 위해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이날 법률소비자연맹 주최로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법률대상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오찬 회동 참석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락을 취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이 그날(30일) 해외 출장이 잡혀 있으니 다 같이 볼 수 있는 날로 다시 잡자고 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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