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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5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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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위기설’과 함께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졌습니다. 원ㆍ달러 환율은 3년 10개월 만에 1100원을 넘어섰고, 주가는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정부는 “9월 위기설은 없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9월 첫째 주 동아닷컴 주간뉴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 ‘9월 위기설’의 진원지는? ***
‘9월 위기설’과 같은 악성루머의 진원지로 공매도를 주도해온 외국인들이 의심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공매도란 ‘없는 걸 판다’란 뜻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증권예탁결제원 등에서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것입니다.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이나 채권을 구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면 되기 때문에 약세장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실제 공매도 외국인들이 의심 받을 정황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공매도 세력이 이용하는 대차거래 잔고는 올 들어 코스피 지수 1500선이 깨지기 전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며, 루머가 퍼지기 전 해당 종목에 공매도가 대폭 늘었습니다. 금호와 두산그룹도 유동성 루머가 터져 나온 날 공매도가 대폭 늘어났습니다. 하이닉스와 LG전자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외국인 공매도에 대한 제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정부의 시장 안정 의지와 정책 일관성이 중요한 때입니다.
**** 북한 핵시설 복구 개시 ****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 작업 중단 선언에 이어 3일 영변 핵시설 복구를 개시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영변에 머물고 있는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 IAEA 요원들의 보고를 받은 미국 정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북한이 핵시설 복구 작업에 들어간 것은 핵 신고서 제출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테러 지원국 해제 조치를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선 정국으로 접어든 미국이 테러지원 해제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완전한 핵 폐기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반도 평화도 중요하지만 핵을 보유한 북한은 전 세계에 큰 위협이 된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차기 행정부와의 협상을 염두에 두고 영변 핵시설 복구에 착수했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습니다. 복원기간이 6개월~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외교통상부는 6자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것을 우려하면서도 다음달 말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은 일단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페일린,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 ****
4일 새라 페일린(44) 알래스카 주지사가 1984년 민주당 제럴딘 페라로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됐습니다.
최근 진보 언론으로부터 17살 고교생 딸의 임신 문제로 자질 시비에 시달렸던 페일린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어떤 가족도 전형적이지 않다고 말해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습니다. 일부 언론이 자신을 정치 엘리트가 아니라는 이유로 자격 없는 후보로 간주하고 있다며 자신의 강점인 에너지 정책을 부각시켰습니다.
또한 공화당은 이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습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상대 당 오바마 후보를 비판하는 총력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구스타프 해나 아이크…“허리케인 또” ****
최근 지구촌에는 구스타프와 해나, 아이크 등 허리케인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구스타프는 8월 말 발생 후 3급 상태로 카리브해를 지나면서 80명 이상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3년 전 카트리나가 할퀴고 간 미국 뉴올리언스는 주민들은 구스타프가 오기 전 대거 대피해 일대가 유령도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미 홍수피해를 입은 아이티에는 열대성 폭풍 해나가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해나는 바하마 제도를 통과한 후 방향을 틀어 이번 주말 미국 플로리다 동쪽 연안을 따라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열대성 폭풍 아이크는 시속 100km의 강풍을 동반하고 오는 7일쯤에는 바하마에 접근하면서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지구 온난화가 열대성 사이클론의 위력을 증폭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3일 미국 연구진은 ‘네이처’ 최신호를 통해 열대 지역의 해수 온도가 1℃ 상승할 때마다 강력한 사이클론의 발생 건수가 약 30% 증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대서양, 인도양, 북태평양 등 모든 사이클론 발생지에서 관찰됐고 다만 이미 해수의 온도가 높은 남태평양은 예외였다고 합니다.
**** ‘문화 대통령’ 서태지 귀환 ****
4년6개월 만에 돌아온 가수 겸 프로듀서 서태지가 컴백하자마자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9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 8집 싱글 앨범의 타이틀곡 ‘모아이’로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각종 음원 차트에서도 선두에 오르고 있습니다.
서태지는 29일 열린 ‘더 그레이트 2008서태지 심포니’ 제작발표회 제작발표회에서 “음악은 나이고 나는 음악”이라며 “음악은 곧 삶 자체이기에 음악을 떼어놓고는 살 수 없다”고 말해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서태지는 9월 안에 두 편의 뮤직비디오 제작을 마치고 11월경 8집 두 번째 싱글 앨범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연말 전국투어, 내년 초 두 장의 싱글 수록곡과 신곡을 포함한 앨범 발표 등 3∼4개월 활동하던 과거와 달리 10개월이나 활동을 한다고 하는데요, 팬들의 즐거운 환호성이 여기까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9월 첫째 주 동아닷컴 주간뉴스브리핑을 마치겠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가을을 알리고 있습니다. 하늘도 한 층 높아지고 파란 것이 책 한권 손에 들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저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동아닷컴 온라인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