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중국은 13억 인구가 하나 되어 올림픽을 치르는데 우리 대한민국은 분열과 대립만 있어 안타깝다”며 “한나라당이 국론을 통합하고 민생을 챙기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례회동을 한 자리에서 “베이징에 가 보니 세계 정상끼리도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움직이더라. 그야말로 상전(商戰·경제전쟁) 같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했던 차명진 당 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기본에 충실한 국정운영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한국 사회에 질서가 무너지고, 법과 원칙이 잘 안 지켜진다는 인식이 광범위하다”며 “(취임 때 약속처럼) 경제 살리기에 몰두하는 ‘경제지상주의’를 천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정례회동은 박 대표가 7·3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처음 열린 것이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는 앞으로 당청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격주로 정례회동을 갖기로 했다. 최근 대북특사 파견이나 국회 원 구성 문제, 국무총리의 국회 특위 출석 여부 등을 놓고 당-정-청 간에 엇박자를 내는 등 여권 내 소통 부족 문제가 지적된 데 따른 것이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