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법 안지켜 정치불신 초래…”

  • 입력 2008년 5월 10일 02시 58분


18대에선 단상점거 행태 청산을”

30년 의정 마무리 김원기 前 국회의장 충고

17대 국회를 끝으로 정계를 떠나는 김원기(사진) 전 국회의장이 9일 30년 의정생활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정치권에 애정 어린 충고를 던졌다.

김 전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17대 국회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입법부로서의 위상을 회복했고 정경 유착의 고리도 끊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정치 불신은 한계를 넘어 비정상적인 단계까지 이르고 있다”면서 “이는 법의 산실인 국회가 법치주의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참으로 미안한 심정으로 민주당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한다. 18대 국회에서는 어떤 상황이 와도 단상을 점령하고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행태를 청산하겠다는 각오와 선언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10년 만에 절대다수의 집권세력이 된 한나라당도 민주주의의 본질이 소수자에 대한 존중임을 알고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1979년 10대 국회를 시작으로 11, 13, 14,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4·9총선을 앞두고 2월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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