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의 국정동반자는 친박연대 아닌 야당”

  • 입력 2008년 4월 13일 16시 52분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13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국정 동반자는 친박(친박근혜) 연대가 아니라 야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4·9 총선 이후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놓고 당내에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복당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남 의원은 "마치 친박연대가 한나라당의 첫 번째 국정 동반자로 인식되는 듯하다.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기본과 원칙, 일의 우선순위에는 물론 총선 민의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소장개혁파 리더격인 남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나라당이 숫자를 늘려 안정과반 확보에 나서는 것이 일견 손쉽게 국정을 안정시키는 방법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당장 야당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해 18대 국회는 초반부터 파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 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의 입당 여부 논란'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간 당 지도부와 친박 인사들 사이에서만 진행되는 양상을 보였던 '복당 논란'을 당 전체로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남 의원은 "집권여당의 국정 동반자는 야당이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고 원칙이다. 어렵겠지만 야당과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 아쉽겠지만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며 "대통령께서도 방미 이전이면 훨씬 좋겠지만 빠른 시일 안에 제1 야당 대표와 만나 '대통령의 국정파트너는 야당'임을 천명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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