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물밑에선]盧정권 요직 진출했던 교수들은 어디로

  • 입력 2007년 12월 2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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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의 요직에 대한 인선을 두고 벌써부터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참여정부에 참여한 교수 출신 고위직 인사들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참여정부에서 맡고 있는 자리는 정부 임기와 함께 끝나는 곳도 있지만 임기가 정해진 보직이라도 차기 정부의 색깔이 달라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는 정부에 입각했던 교수들을 ‘어용’으로 비판하면서 대학생들이 복직을 막기도 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대학이 정계나 공직 진출을 위한 휴직을 보장하고 있다.

‘언론 대못질’의 주역인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로 복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은 2005년 2월 디지털미디어학과가 신설되면서 명지대 교수로 임용됐지만 한 달 만인 3월 국정홍보처장에 임명되면서 휴직했다. 당시 학내에선 “신설 학과에 임용된 뒤 곧바로 휴직할 수 있느냐”는 비판적 시선이 많았다.

김 처장은 명지대에 곧바로 복귀하지 않고 해외연수를 거친 뒤 대학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온다.

서울대 법대 교수 출신의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도 3년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2009년 3월이 임기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관련해 의견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당선자의 뜻과 공정위 업무가 상충되지 않는 만큼 위원장도 임기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핵심 공약에서 당선자와 위원장의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경질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제자 논문 표절 논란으로 교육부총리에서 낙마한 김병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국민대 행정학과에 복귀해 강의를 하면서 비상근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06년 이미 연구년을 보냈기 때문에 해외 대학으로 나갈 가능성은 낮고, 총선 출마 등 정계 진출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인 김용익 대통령비서실 사회정책수석비서관은 임기가 끝나면 서울대로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고 대학도 “복귀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지낸 성경륭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은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직을 휴직한 상태여서 참여정부가 끝나면 학교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한림대 관계자는 “복직 신청이 없었지만 성 실장이 복직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홍섭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신라대 총장직을 유지하면서 비상근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정부조직법상 2009년 8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지만 차기 정부가 교육혁신위를 폐지 또는 새 기구로 개편하면 신라대 총장만 맡게 된다.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은 20년간 재직한 충남대의 사회학과 교수로 돌아갈 것이 확실시된다. 그는 2001∼2004년 충남대를 휴직하고 여성개발원장을 맡았다가 복직해 1년 정도 근무한 뒤 여성부 장관에 발탁됐다.

하태원 기자 teawon-ha@donga.com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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