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운하 공약 수혜 ‘이화공영’ …1500% ‘도약’

19일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까지 증권 시장에서는 이른바 ‘대선 테마주’가 자주 눈길을 끌었다. 각 대통령 후보의 공약에 따라, 그리고 지지율 변화에 따라 이른바 ‘대선 후보 테마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대체적으로 대선 테마주의 주가는 올해 시장 평균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선 테마주를 포함한 테마주들은 일반적으로 기업 가치보다는 정치적, 사회적 상황 변화에 따라 주가가 변하거나 ‘작전 세력’이 개입하는 일도 많아 일반 투자자가 뒤늦게 ‘따라 하기식’ 투자를 했다가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 ‘이명박 주’ 건설업체 상승 두드러져

대운하 수혜주로 꼽혀 이른바 ‘이명박 주’로 분류된 건설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사회기간시설 전문 시공업체인 이화공영은 18일 2만9350원으로 마감해 1월 24일 올해 최저가인 1835원과 비교할 때 무려 1499.4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화공영은 12월 7일 6만74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대주주가 일부 주식을 팔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 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기도 했다.

1월 2일 최저가 1490원이었던 삼호개발도 18일 1만6200원으로 장을 마쳐 상승률 987.25%를 기록했다. 삼호개발은 수중공사면허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명박 주’로 분류됐다. 지하 공사 전문업체인 특수건설도 각각 저점 대비 771.71% 올랐다.

정동영 대륙철 관련 ‘세명전기’

연중 최저가 대비 114% 상승

이회창 사돈이 대표인 ‘단암전자’

390원서 출발 18일기준 1415원

○ 정동영 주, 이회창 주도 대체로 상승

‘이명박 주’만큼은 아니어도 ‘정동영 주’ ‘이회창 주’ 등 다른 대선 후보 관련 테마주도 연초에 비해 상승했다. 대륙철도 관련주여서 ‘정동영 주’로 구분되는 세명전기는 연초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했다. 18일 종가는 2055원이지만 한때 83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주레일도 최저가였던 5월 16일에 비해 44.24% 상승률을 보였다.

회사 대표가 이회창 후보의 사돈이라는 이유로 ‘이회창 주’로 구분된 단암전자통신도 연초에 비해 262.82%나 올랐다. 최대주주가 이회창 후보의 후원회 소속이어서 ‘이회창 주’로 불리는 아남전자도 연초 저점 대비 72.72% 상승했다.

그러나 대선 직전인 18일 이들 ‘정동영 주’와 ‘이회창 주’는 대부분 하한가로 마감했다. 증시에서는 이들 테마주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도 며칠간 상한가가 계속되는 급등 기간이 많아 다른 종목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 과거 사례는? 대선 후에는 대체로 신통치 않아

이들 테마주가 장기적으로도 이런 주가를 이어갈 수 있을까. 물론 기업 가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답은 ‘아니다’ 쪽으로 기운다.

2002년 대선에서는 당시 노무현 후보의 충청권 수도 이전 공약에 힘입어 충청권에 본사를 두거나 자산이 많은 계룡건설, 충남방적, 우성사료 등이 주목을 받았고, 남북경협 기대감으로 현대상선, 신원 등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계룡건설은 2003년 초 9000원대였던 주가가 현재 4만2050원으로 4배 이상 올랐지만 같은 기간 건설업지수가 6배가량 오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상승률로 보기 어렵다.

충남방적, 신원 등은 경영 악화로 회사 자체가 존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2003년 초 1500원대이던 주가가 현재 4만 원대까지 올랐으나 남북경협 수혜라기보다는 업황 호조 때문이라는 것이 증시 주변의 분석이다.

주요 대선 테마주 최고 최저가 비교
분류	종목	연중 최저가 (날짜)	연중 최고가 (날짜)	18일 종가	저가 대비 상승률
이명박 주	이화공영	1835원 (1월 24일)	6만7400원 (12월 7일)	2만9350원	1499.46%
	삼호개발	1490원 (1월 2일)	1만9300원 (12월 7일)	1만6200원	987.25%
	홈센타	1220원 (1월 22일)	1만8700원 (12월 7일)	8190원	571.31%
	동신건설	2260원(1월 24일)	2만6450원 (12월 7일)	2만1700원	860.17%
	특수건설	3040원 (1월 7일)	4만9700원 (12월 7일)	2만6500원	771.71%
	신천개발	1355원 (1월 24일)	7950원 (12월 7일)	4550원	235.79%
정동영 주	세명전기	960원 (1월 2일)	8350원 (9월 18일)	2055원	114.06%
	미주레일	825원 (5월 16일)	4945원 (10월 29일)	1190원	44.24%
이회창 주	단암전자	390원 (1월 2일)	5440원 (11월 7일)	1415원	262.82%
	아남전자	3280원 (2월 9일)	1만6600원 (11월 7일)	7790원	72.72%
자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