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9 대선 D-19, 후보들의 행보

  • 입력 2007년 11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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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격려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왼쪽)가 29일 서울 중구 명동 신용회복위원회를 방문해 한 금융채무 불이행자와 악수를 하며 격려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신용불량자 격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왼쪽)가 29일 서울 중구 명동 신용회복위원회를 방문해 한 금융채무 불이행자와 악수를 하며 격려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중소기업 현장 방문무소속 이회창 후보(오른쪽)가 29일 서울 중구 필동의 한 인쇄소를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소기업 현장 방문
무소속 이회창 후보(오른쪽)가 29일 서울 중구 필동의 한 인쇄소를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노인회관 배식 봉사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오른쪽)가 29일 서울 강서구의 시립 강서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배식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노인회관 배식 봉사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오른쪽)가 29일 서울 강서구의 시립 강서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배식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가 29일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펼쳤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전남 영암군 학산면 독천시장에서 한 표를 호소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선 후보는 대전 유성구 노은동 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았다(위로부터). 부산·대구·영암·대전=연합뉴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가 29일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펼쳤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전남 영암군 학산면 독천시장에서 한 표를 호소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선 후보는 대전 유성구 노은동 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았다(위로부터). 부산·대구·영암·대전=연합뉴스
▼李 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

“주부 노동가치 상속-증여에 반영”▼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29일 ‘경제를 살릴 유일한 후보’임을 내세우며 지지 기반인 서울지역을 누볐다.

자신의 슬로건인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 후보는 이날 경제 관련 공약도 잇달아 내놓았다.

서울 중구 명동 신용회복위원회를 방문한 이 후보는 ‘신용불량자 대사면’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금융 소외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양극화 문제를 개선하기 힘들다”면서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일자리를 함께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간 당에서는 양성평등 실현을 목표로 한 여성공약이 발표됐다.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경제력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일류국가미래비전위원회 소속 이계경 의원 등이 발표한 여성공약에는 △여성 다시 일하기 △여성 최고경영자(CEO) 만들기 △가족친화적 기업 만들기 △아이 함께 돌보기 △가사노동 인정하기 등이 담겨 있다.

한나라당은 현재 660만 명으로 추산되는 비경제활동 여성 인구를 위해 서비스직 50만 개를 신규 창출하고, 이들의 취업을 전담하는 ‘다시 일하기 센터’를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주부들의 가사노동 가치를 최대 120만 원까지 인정해 이혼과 상속 증여 등에 반영되도록 했다.

서울 여의도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노무현 정부를 겨냥해 “어떻게 살림살이를 해야 하는지 모른다. 자신들이 일을 할 줄 모른다는 것조차 모른다”며 “대통령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지난 5년 동안은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했다”고 비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촬영 : 이종승 기자


촬영 : 이종승 기자

▼昌 기업정책 중기 육성 우선

“경제 전문가 아니라도 경제 잘해”▼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9일 서울 종로 유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이 후보 캠프에는 한나라당 경선 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했던 단체들의 방문과 지지 선언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종로 유세에서 “경제는 전문가가 있어야만 되는 게 아니다. 역대 대통령 중 경제를 제일 잘한 대통령, 근대화의 초석을 다진 박정희 전 대통령도 경제 전문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비판하는 발언이었지만 박 전 대표를 향한 ‘구애’이기도 했다는 게 캠프 내의 해석이다.

이 후보는 오후 박 전 대표의 외곽 지원 단체였다가 최근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파랑새단’을 만나 격려했다. 박 전 대표의 또 다른 외곽 단체로 알려진 미래농어민연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하며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이 후보는 서울 중구 필동의 한 인쇄소를 방문해 “우리나라 대기업은 규제를 풀고 가서 뛰라고 하면 되지만 중소기업은 키워 주고, 보살펴 주고, 도와주지 않으면 어렵다. 중소기업 육성 정책을 우선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경기 이천시의 CJ제일제당 이천공장 화재 현장에서 27일 순직한 윤재희 소방사와 출동 중 교통사고로 숨진 최태순 소방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편 전날 이 후보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손모(66) 씨가 검거된 데 이어 29일 후보사무실에 두 차례 전화해 이 후보를 살해한다고 협박한 최모(52) 씨가 체포되는 등 테러 협박이 이어져 이 후보를 경호하는 경찰을 11명에서 16명으로 늘렸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鄭 국민 세금고통 줄여갈것

“청년실업 탈출 지원금 제도 도입”▼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는 29일 서울 여의도역에서 출근 유세를 시작으로 은평구 재래시장, 신촌 대학가 등지를 돌며 그동안 비교적 취약지지층으로 분류됐던 수도권 20, 30대 공략에 주력했다.

정 후보는 주로 청년실업 문제와 세금 문제 등을 현 정권의 실정(失政)으로 규정하며 “대통령이 되면 확 바꿔 버리겠다”고 다짐했다. 노조 개혁과 외국인 투자 확대 등 중도우파 성향의 경제 공약도 내놓았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은평구 응암시장 유세에서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도 크게는 같은 뿌리였지만 완전히 다른 정권이었다. 정동영을 뽑으면 정권 연장이 아니고 확실한 정권 교체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민주주의 발전, 인권 신장 등은 잘한 일이었지만 여러분 가슴에 상처와 고통을 안겨 준 면도 많았다. 집권하면 정치, 정책 확 바꾸고, 부동산 양도세, 신용카드 부가세 등 여러분이 겪고 있는 ‘세금 고통’을 줄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의 한 닭갈비집에서 대학생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30만 청년 해외인턴십 체결 프로젝트 △청년실업 탈출 지원금 제도 도입 △비정규직 수 절반 이상으로 축소 등을 공약했다.

정 후보는 앞서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회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는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를 현재 1.5배 수준인 연간 150억 달러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강서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이른바 ‘노인 폄훼 발언’은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이다. 어르신을 가장 잘 모시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기초노령연금 두 배 확대’ 등 노인공약을 발표했다.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촬영 : 김동주 기자


촬영 : 김동주 기자

▼문국현 집권하면 중소기업부 신설

권영길 공직채용 지방인재 쿼터제

이인제 국정 파탄낸 세력 사과해야

심대평 세종시 행정수도로 재추진▼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는 29일 부산을 방문해 부산 민주공원, 사상공단, 자갈치 시장, 부산대 앞 거리 등을 방문해 ‘중소기업 강국론’을 거듭 강조했다.

문 후보는 사상공단 입주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일자리를 2000만 명이나 제공하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야말로 업어 줘야 한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부’를 만들고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가 대학에서 겸임교수 활동 등을 하면서 고액의 강의료를 받았으나 실제 강의는 몇 회 하지 않은 사실이 최근 밝혀진 것과 관련해 문 후보의 서울대 초빙교수 활동 실적 등을 공개했다.

문 후보 측 김갑수 대변인은 “문 후보는 서울대에서 4년간 45회 이상 강의를 하고 강의료 전부를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경제에 ‘진짜 경제’와 ‘가짜 경제’가 있듯이 강의에도 ‘진짜 강의’와 ‘가짜 강의’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 현대자동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출근유세’를 한 뒤 안동과 대구의 재래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부산에서 이날 유세를 마쳤다.

권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강한 이 지역에서 “이명박 후보가 집권하면 국민에게 5대 재앙을 몰고 올 것이다. 공교육 붕괴와 국가경제 서민경제 환경·생태, 인성의 파괴 등 재앙이 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 공장총량제를 유지하고 지역재투자법을 제정해 지역발전에 필요한 자본 축적과 조달 기능을 강화하겠다.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을 위해 공직자 쿼터제 및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이인제 대선 후보는 무안 영암 강진 나주 함평 영광 등 전남 지역에서 유세를 벌이며 ‘정동영 후보 필패론’을 역설했다.

그는 전남도의회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의 지지가) 부패하고 낡은 후보들에게 쏠린 이유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 때문이며, 그 중심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라며 “정 후보는 국정 파탄 세력의 중심에 있으면서 전혀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선 후보는 대전 유성구 거리 유세에서 “충남 연기·공주 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는 행정수도로 재추진해야 한다”며 “행정수도를 재추진하는 것만이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효율적인 지역균형 발전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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