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8일 앞두고 귀국, 김경준 서울지검 도착

  • 입력 2007년 11월 16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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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유권자 모임 회원(오른쪽)들이 16일 오후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 김경준씨가 입국하는 인천공항에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교체를 주장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
여성유권자 모임 회원(오른쪽)들이 16일 오후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 김경준씨가 입국하는 인천공항에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교체를 주장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
김경준 전 BBK 투자자문 대표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김경준씨는 입국 게이트에서 취재진에게 30초 가량 사진촬영에만 응하고 계류장으로 빠져 중앙지검으로 떠났다.[연합]
김경준 전 BBK 투자자문 대표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김경준씨는 입국 게이트에서 취재진에게 30초 가량 사진촬영에만 응하고 계류장으로 빠져 중앙지검으로 떠났다.[연합]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압송된 김경준씨가 이날 오후 7시 5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청사 안으로 들어가기 까지 김씨는 시종 일관 미소 띤 얼굴에 여유 만만한 표정이었다. 그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는 않았으나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고개를 뒤로 젖히고 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후보등록 8일 앞두고…김경준 귀국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41) 씨가 16일 오후 6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송환됐다.


▲ 김경준 인천공항 도착 (영상취재 : 박희제 기자)

법무부 호송팀은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 간단한 사진 촬영을 마친 뒤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김 씨의 신병을 인계했다. 앞서 김 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호송팀과 함께 현지시간으로 15일 낮 12시10분에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OZ 201편)에 탑승했다.

김 씨의 주가조작 사건과 이 후보 관련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부장 최재경)은 체포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강도 높은 조사를 한 뒤 17일 김 씨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및 횡령,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씨의 진술과 검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한달 여 남은 대통령 선거 구도는 요동칠 전망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떠도는 소문과는 달리 "별 것이 없어 '찾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김 씨 구속 이후 최대 20일 이내에 김 씨를 수사해 늦어도 다음달 7, 8일 경에는 김 씨를 기소해야 한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은 이날 "(특별조사팀 구성 이후) 경우에 따라 참고인 조사를 했다"면서 "최대한 신속히 사건의 실체를 규명해서 처리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씨의 증권거래법 위반 및 횡령, 사문서 위조 혐의 △김 씨에 대한 ㈜다스의 사기 고소 사건 △대통합민주신당이 이 후보를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한 사건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 씨가 귀국을 둘러싸고 정치권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국민성공대장정 서울대회'에서 BBK 사건과 관련해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고 한 가닥 양심이 살아있는 한 우리는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며 "역사적 진실은 어느 누구도 감히 흔들 수 없고,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선 "뭐 그리 대단한 귀국이라고…. 범인 송환하는 것 아니냐"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이 김 씨의 귀국을 앞두고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며 "민란을 선동하더니 대놓고 검찰을 협박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대선의 큰 이슈가 된 이상 조속하게 그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며 "검찰은 정치적 고려나 정략적 의도에 좌우되지 않고 공정하고 철저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화보]김경준 인천도착…폭소 터뜨리며 검찰로


촬영 : 이종승 기자


촬영 : 이종승 기자


촬영 : 신원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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