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구도 ‘1차 윤곽’

  • 입력 2007년 11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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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이명박 지지 확인… 黨내분 수습 국면

신당-민주 “통합”… 여론조사로 후보확정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하게 전개되고 있는 대선 후보 이합집산 흐름의 1차 윤곽이 잡혔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2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를 비판하고 이명박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이날 ‘당 대 당’ 방식으로 합당해 당명을 ‘통합민주당’으로 바꾼 뒤 정동영 이인제 후보의 단일화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는 정도(正道)가 아니다”며 “저는 한나라당 당원이고 한나라당 후보는 이명박 후보인 것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당원이니까 선거(운동) 기간이 되면 당연히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며 이명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박 전 대표의 발언을 계기로 한나라당 내분은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박 전 대표는 대선 후보 등록일(25, 26일)에 즈음해 본격적인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다만 “이 전 총재가 이런 저런 비난을 감수하고 출마한 것은 한나라당이 그간 여러 가지를 되돌아보고 깊이 생각해 잘 대처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시의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경북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나는 박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창출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동반자가 돼서 함께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회창 전 총재는 대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분(박 전 대표) 상황에서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오충일 대표,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박상천 대표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통합과 대선 후보 단일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당은 정 후보와 이인제 후보가 20일까지 자유토론 방식으로 두 차례 TV 토론을 한 뒤 전 국민을 대상으로 23, 24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를 단일화하고, 지는 후보는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합당과 관련해서는 지도부와 각종 의사결정기구를 양당이 동수로 구성하고 19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합당 신고를 마치기로 했다.

2003년 9월 민주당 분당 사태 이후 4년 2개월 만에 ‘도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세력이 합당해 ‘도로 민주당’이 되는 셈이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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