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선주자들 ‘7~8월 경선+선거인단 20만’ 4색 반응

  • 입력 2007년 3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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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대리인 웃고는 있지만…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주최로 8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책 및 공약 평가대회’에서 대선주자들의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한 의원들이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건영(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 이혜훈(박근혜 전 대표 측), 정문헌(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 의원. 이종승  기자
빅3 대리인 웃고는 있지만…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주최로 8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책 및 공약 평가대회’에서 대선주자들의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한 의원들이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건영(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 이혜훈(박근혜 전 대표 측), 정문헌(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 의원. 이종승 기자
《한나라당 경선준비기구인 ‘2007국민승리위원회’가 경선 시기와 방식을 정하는 문제를 놓고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대선주자 캠프별로 선거인단 규모를 현행 규정대로 4만 명(대의원 1만 명, 당원 1만5000명, 일반국민 선거인단 1만5000명, 여론조사 인원 제외)으로 하자는 의견과 20만∼50만 명으로 늘리자는 견해로 나뉘고 시기도 6∼9월로 엇갈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준위는 각 대선주자 측의 의견을 혼합해 ‘7월 말∼8월 초(시기), 20만 명(규모)’의 중재안을 내놓았다. 각 대선주자 대리인이 밝히는 캠프별 공식 견해와 ‘마지막 양보선’을 들어봤다.》

▽박형준 의원(이명박 전 서울시장 대리인)=경선 시기는 현행 당헌·당규대로 6월에 하고 국민 참여는 최대한 확대해야 한다. 하지만 경준위가 ‘7월, 20만 명’의 타협안을 제시하면 수용할 수도 있다.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처할 생각이다. 규모는 늘릴수록 좋지만 중재안이 나오면 중시하겠다. 최악의 경우 현행 방식대로 경선을 치르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다만 시기를 8월 이후로 늦추자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유·불리를 떠나 8월 이후로 경선을 늦추면 후보가 되더라도 중심을 잡고 여권의 흐름 등 복잡한 정국을 타개해 나갈 시간적 여유가 없다. 8월 이후에 할 바엔 현행 규정대로 치르는 것이 낫다.

경준위의 협상은 예정대로 10일에 끝내야 한다. 협상 시한 연장에 반대한다.

▽김재원 의원(박근혜 전 대표 대리인)=당헌·당규대로 6월에 4만 명 규모로 경선을 치르자는 것이 기본 견해다. 경준위가 6일 처음 제시했던 ‘9월, 20만 명’을 놓고 캠프와 논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전 시장 측에서 8월 이후에는 곤란하다고 하자 시기를 7, 8월로 앞당기는 중재안이 다시 나왔다. 이 전 시장 측이 ‘8월 이후 불가론’을 펴면서 5명의 경준위원이 하루 만에 견해를 바꾼 것이다. 그전까지는 경준위에서 7월은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이는 경준위가 특정주자의 입김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증거로밖에 볼 수 없다. 이런 경준위는 이제 당헌·당규를 논할 자격이 없으며 대선주자를 검증한다 해도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경준위의 한계가 노출된 만큼 해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문헌 의원(손학규 전 경기지사 대리인)=추석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 9월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100만 명 규모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 다만 협상을 위해 ‘9월 초, 40만 명(여론조사 제외)’ 정도면 캠프를 설득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8월, 20만 명’의 중재안은 어떤 캠프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경준위가 마감 시한을 연장하더라도 참여하겠다.

시기와 방법 문제를 놓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이 첨예하게 맞서 있는 만큼 양 주자의 결단이 필요하다.

▽김명주 의원(원희룡 의원 대리인)=대선주자 간 견해를 조율해 합의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본 견해는 ‘9월 초, 40만 명’이지만 협상을 위해 ‘9월, 20만 명’도 수용할 수 있다.

7, 8월이 휴가기간이기 때문에 15일 정도 미뤄 9월 초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육관 선거’ 정도의 규모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당내에 형성돼 있다. 선거인단도 20만 명까지는 늘려야 한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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