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인기염두 군복무단축 발언은 위험한 발상"

  • 입력 2006년 12월 27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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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 자료사진 동아일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자료사진 동아일보
한나라당 대권주자 중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7일 정부 여당이 추진 중인 군복무기간 단축에 관해 "북핵 위기 상황에서 정치적인 인기 발언으로 (기간을) 줄이겠다고 했다면,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 주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학생아카데미 초청 특강에서 "(군복무 기간은) 줄일 수 있으면 줄이는 게 좋겠지만, 신중히 검토해 국가안보에 위협을 느끼지 않고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을 때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건국의 시대, 산업화·민주화 시대를 지나 지금은 국가경영의 시대가 왔다"면서 "나는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의 삶을 만족스럽게 하는 정치를 하겠다. 국민은 부자가 되고, 나라는 튼튼히 하는 것이 내 정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강연에서 최근 가수 비의 콘서트를 관람한 사실을 언급하며 "비가 검은 안경을 끼고 군복을 입고 나왔는데, 꼭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았더라"며 "모당 의원들이 갔으면 박 전 대통령 흉내낸다고 했을 것 같다. 내가 외국 가서 안경 한 번 꼈더니 (박 전 대통령을) 흉내낸다고…"라며 열린우리당의 '네거티브 캠페인'을 비판했다.

그는 또 "대통령도 대통령다운 대통령이 돼야 한다. 누구같은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면서 "오해하고 듣지 말아라. 난 에이브러햄 링컨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 거론하는 링컨을 인용, 노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가수 비와 나의 공통점은 '몸짱'이라는 것"이라며 "비는 13번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쌍꺼풀 수술도 하지 않았다. 나도 할까 말까 하고 있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샀다.

이 전 시장은 앞서 CBS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대선은 결과적으로 양자대결이 될 것"이라며 "처음에는 3자가 되든 하겠지만, 결국 양자 대결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호남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는 "호남도 실용주의로 변하고 있다"며 "한 정권이 지나면서 (호남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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