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리스크 어쩌나” 초대형 수출악재에 당혹

  • 입력 2006년 10월 9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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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계가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기업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대형 악재가 터져 경영 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요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성명과 논평을 통해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며 경제 전반과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은 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의 파장을 예의 주시하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북한 핵실험으로 높아질 ‘코리아 리스크(한국 위험성)’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마케팅팀 이웅무 상무는 “과거 북한의 핵 파문이 있을 때마다 해외 투자자와 바이어들이 우려의 시각을 보여 왔다”며 “당장 직접적 타격은 없겠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이미지 하락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돼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면 국내 기업의 해외 차입 비용이 늘고 국내 투자와 소비 심리까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도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으로 수출기업들이 다소 이익을 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리스크가 높아져 득보다 실이 훨씬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9일 논평을 통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한국경제의 대외 신인도가 추락하고 외국인 투자까지 이탈할 경우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대응 체제를 구축한 한국무역협회도 “환율의 변화가 심해지고 해상 및 항공 운임의 상승으로 물류비 부담이 가중될 경우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국 무역협회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수출입, 물류, 외국인 투자기업 동향 등에 대해 일일 점검키로 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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