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총리 부인 한국 교과서 ‘술술’…서울 광희초등학교 방문

  • 입력 2006년 10월 9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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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어라 걷어라 팔뚝을 걷어라.”

9일 오후 3시 반경 서울 중구 신당동 광희초등학교 디지털도서실에서 열린 2학년 국어수업. 한 40대 여성이 2학년 3반 학생 28명 앞에서 교과서에 실린 시 ‘예방주사’를 힘들여 또박또박 읽고 난 뒤 소녀처럼 해맑게 웃었다.

이 여성은 다름 아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安倍昭惠·44) 여사다.

아키에 여사는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뮤지컬 ‘겨울연가’ 개막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한 한류(韓流) 팬이다. 그는 ‘겨울연가’를 보며 2년 전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자유롭게 인사를 건네고 책도 막힘없이 읽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한국 정부는 한국의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하고 싶다는 아키에 여사의 뜻을 받아들여 광희초교로 안내했다.

그는 “(시를 읽는 게) 긴장됐지만 한국 아이들의 수업을 참관할 수 있어 즐거웠다”면서 “시를 미리 받아 두세 번 읽어 보며 연습했다”고 일본어 통역관을 통해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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