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중진들 “DJ와 연대는 당도 죽이고 나라도 망친다”

  • 입력 2006년 9월 29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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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와 연대하는 그날 당도 망하고 대한민국도 망친다.”

“反대한민국 세력인 DJ와의 연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나라당 중진급 의원들은 29일 일제히 ‘한나라당-DJ 연대론’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최근 당내 소장파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한-민공조’를 넘어 ‘한나라-DJ 연대론’이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잇달아 쏟아냈다.

이상배 의원은 29일 동아닷컴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연대는 말장난”이라며 “한나라당과 우리나라의 앞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성토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남북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대한민국에 반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와의 연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反대한민국 세력이 대한민국을 표류하게 만들었다”며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켜온 세력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구분해서 발전세력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규택 의원도 이날 “‘한나라당-DJ 연대론’은 한나라당의 생성 과정이나 발전 과정을 모르는 어린애 같은 소리”라며 “DJ와 연대하는 그날 한나라당은 망하게 된다”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과 김 전 대통령은 물과 기름의 관계”라며 “호남인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유신은 용서할 수 있을지언정 5공은 절대 용서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가 없는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에서의 정계개편은 당연하지만 한나라당은 정계개편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여당이나 민주당에 말려들어 합당이니 연대니 하는 당 지도부에 문제가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중진 의원들의 결사반대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지난 26일 “김대중-한나라당 연대론은 악마의 속삭임”이라며 “한나라당도 죽이고 한국의 정통세력도 속이고 대한민국을 망칠 발상”이라고 규탄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조 전 대표는 이날 그의 홈페이지 올린 글에서 “요사이 한나라당 내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연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김대중 노선을 계승하는 순간 정통주류세력의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폭발의 후폭풍으로 한나라당이 쪼개지든지 한나라당을 기회주의 세력으로 매도하는 선명우파 정당이 등장할 것”이라며 “한나라당 경선에 나가 당선될 희망이 없는 대통령 지망생은 한나라당의 좌경화를 이유로 독자 출마를 선언할지도 모른다. 이러면 우파의 분열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김대중 씨는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데 조건을 달 것”이라며 “‘햇볕정책을 계승하라’, ‘우파이념에서 탈피해 중도개혁 노선을 택하라’, ‘우리 쪽 사람들을 많이 써라’…, 이 같은 요구를 받으면 한나라당은 자동적으로 좌경화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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