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경호실간부 1000만원대 선물 받아

  • 입력 2006년 9월 1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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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호실 간부가 사업가에게 10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받은 뒤 10여 개월 후 이를 되돌려 준 것으로 밝혀졌다.

김성환 청와대 부대변인은 12일 “대통령 경호실 부이사관급 간부 김모(47) 씨가 사업가 옥모(54·여·인테리어업) 씨에게서 지난해 10월부터 명품 양복, 휴대전화, 노트북 등을 받았다가 7일 돌려준 사실이 확인돼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5월 육군학생군사교육단(ROTC) 후배인 황모(자동차판매영업소 지점장·45) 씨에게 옥 씨를 소개받았으며 옥 씨가 인도에서 한류축제 행사 등을 개최하고 싶다는 말을 하자 친분이 있던 주인도 대사에게 e메일을 보내 옥 씨를 소개해 줬다는 것.

청와대 측은 “김 씨가 이후 옥 씨에게서 외제 고급 양복과 노트북, 휴대전화 등 약 1000만 원 상당(금액은 옥 씨 주장)의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초 황 씨와 옥 씨가 차량 판매대금 지불 문제로 맞고소를 하고 옥 씨가 지난달 이 사실을 청와대에 진정하면서 문제가 커지자 김 씨는 받은 물건을 되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해 5월경 황 씨를 만난 자리에 옥 씨가 합석해 인도 이야기를 꺼냈다. 평소 알던 인도 대사에게 승진 인사도 할 겸 e메일을 보냈으며 말미에 옥 씨 이야기를 하고 ‘보고 판단하라’고 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물건을 받았다가 되돌려 준 것은 사실”이라며 “순수한 의미의 선물인 줄 알았으며 답례로 나도 몇 가지 선물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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