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軍일체화 시스템 확인

  • 입력 2006년 7월 7일 03시 08분


코멘트
5일의 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를 통해 미국과 일본의 굳건한 공동방어체제는 물론 급속히 진행 중인 미일 양국 군사일체화의 일면이 확인됐다.

양국은 발사 이틀 전부터 조짐을 알고 공동대처했다. 미 위성이 탐지한 발사 소식은 신속하게 일본 각 부처로 전파됐다.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가 이날 새벽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관계장관대책회의에 참석한 것은 공조관계를 잘 보여 준다.

우선 양국은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귀’와 ‘눈’ 역할을 하는 각종 첨단 장비를 동원해 24시간 공동 감시체제를 운영했다.

먼저 발사의 단서. 발사가 가까워지면 미사일 발사대 주변에서는 차량의 움직임이나 무선교신이 활발해진다. 이 같은 ‘소리’에 귀 기울여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미군의 전자정찰기다.

발사의 순간은 미국의 조기경보 위성이 파악했다. 탄도미사일은 발사 순간이나 비행 중의 화염분사에 의해 대량의 적외선을 방출한다. 24시간 적외선망원경으로 감시하는 조기경보위성이 발사의 순간을 탐지하는 ‘눈’의 역할을 맡았다.

일본 방위청 간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부터 조짐을 읽고 있었다”고 밝혔다. 위성 영상에 발사대에 움직임이 나타났고 감청 정보까지 종합 분석한 결과 4일에서 5일이 ‘D데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탐지했다는 것. 북한 동북부뿐 아니라 동남부의 군사시설에서 발사 준비를 하는 것도 알아냈다.

발사 순간이 탐지되면 동해에 배치된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이 고성능 ‘SPY-1 레이더’로 미사일의 탄도를 쫓아 착탄지점을 산출해 낸다. 이번에는 미국과 일본 간의 정보공유로 북한이 발사한 모든 미사일을 확실하게 추적했다고 한다.

해상 이지스함과 함께 하늘에서 미사일을 추적하는 또 하나의 ‘눈’이 미군의 탄도미사일 발사감시기 RC-135S ‘코브라볼’이다. 발사된 미사일의 비행 궤적을 추적해 착탄지점을 예측한다.

여기에 더해 미군과 자위대는 육상에서도 합동으로 미사일을 추적했다. 우선 일본 아오모리(靑森) 현 항공자위대 기지에 배치된 미군의 이동식조기경보레이더 ‘X밴드 레이더’. 탐지거리가 넓어 내륙에서 발사된 미사일도 포착 가능한 것이 특징. 교란용 미끼탄의 식별까지 가능하다. 이 레이더는 예정보다 빨리 배치돼 6월 26일부터 가동되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