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망월동에 내 묏자리 있다”

  • 입력 2006년 5월 17일 14시 23분


5.18 광주민주화운동 26주년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의 ‘5.18 정신 계승자’ 주장에 대해 발끈하며 총 공세를 펼쳤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1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열린우리당이 어떻게 5.18 정신의 계승자란 말인가”라며 “나는 죽으면 망월동에 내 묏자리가 있다. 이것만 봐도 누가 계승자인지 증명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정권’ 발언에 대해서도 “DJ 정부 시절 영남쪽에서 ‘전라도 정권’이라고 하는 등 통념적으로 그런 표현을 써왔지만, 선거를 앞두고 미묘한 때 호남 유권자들한테는 유쾌하게 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민주당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고, 열린우리당은 다른 지역에서도 표를 얻을 곳이 없다”며 “결국 여당은 지방선거 이후에 없어질 당이고, 향후 정계개편 중심에는 민주당이 서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이 광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좋은 현상이다. 그렇게 해야 한나라당도 지역성을 탈피할 수 있고 광주시민들도 정치 소비자 입장에서 정당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며 “언젠가는 한나라당이 호남 지역에서 두 자리 지지율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미워도 다시한번? 정동영 신파극 그만”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미워도 다시한번’을 외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전날 TV 정강정책 연설에 대해 ‘감동 없는 신파극’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광주에 가서는 ‘광주를 놓치면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는 것’이라고 하고, 부산에서는 ‘부산정권’이라고 하고, 전북에서는 ‘전북의 당’이라고 가는 곳마다 딴소리를 한다”며 “열린우리당의 행태에 대해 국민들은 두 번 속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대선 ‘노무현의 눈물’에 이어 최근 ‘강금실의 눈물’을 지켜본 국민들은 ‘악어의 눈물’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제 ‘정동영의 눈물’까지 보아야 한다며 고개를 돌리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은 눈물만 흘리면 표가 올 줄 아는 모양인데, 국민은 열린우리당의 신파극에 이미 신물이 나있다”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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