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향군회장 낯붉힌 상견례

  • 입력 2006년 5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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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박세직(朴世直) 신임 재향군인회장이 11일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신임 재향군인회장단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과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다.

정무위원장인 김희선(金希宣) 의원이 박 회장에게 “재향군인회에 대한 새로운 시대의 요구가 있다”며 개혁적 리더십을 주문한 것이 발단이 됐다. 박 회장은 “왜곡된 부분도 없지 않고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점잖게 응수했다.

그러나 정무위 간사인 문학진(文學振) 의원이 재향군인회의 친보수 시위 전력을 거론하면서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문 의원은 “예민한 이념 문제가 대두될 때 전국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여러 차례 시위를 했는데 수백만 회원의 총의가 모아진 것인지, 간부 몇 사람의 의견이 회원 전체의 의견처럼 표출된 것인지 잘 분간이 안 될 때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박 회장은 “안보분야의 전문가 집단으로서 정부, 정당, 국민에게 조언을 하는 차원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 중에는 6·25전쟁이 북침에서 비롯됐다고 잘못 알고 있는 분도 있고, 전쟁 때 5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미국을 주적으로 생각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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