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결국 물러난다…盧대통령, 黨건의 받아들여

  • 입력 2006년 3월 1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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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4일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15일 신임 환경부 장관 및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를 노 대통령에게 제청한 뒤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하고 퇴임한다.

노 대통령은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3·1절 골프 파문으로 여론이 너무 악화돼 있어 이 총리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건의를 받고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는 즉각 후임 총리 인선에 착수했으며, 조만간 새 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 총리 후보로는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김병준(金秉準) 대통령정책실장 등 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인사들과 함께 전윤철(田允喆) 감사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새 총리 후보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 절차를 거쳐 정식 임명되기까지는 1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이며, 그때까지는 한덕수(韓悳洙)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총리 직을 대행한다.

이에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노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청와대를 찾아가 “부주의한 처신으로 누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는 일단 사의 수용을 유보했으나 정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총리 사퇴 건의를 수용함으로써 정 의장에게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를 취했다.

청와대는 5·31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이재용(李在庸) 환경부 장관, 임기가 만료된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의 후임자를 15일 오후 발표한다.

한편 여야는 노 대통령의 이 총리 교체 결정을 환영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야4당은 이 총리 사퇴와 관계없이 골프 파문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국회 국정조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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