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정상황실장에 이호철씨…집권 후반기 ‘측근 전진배치’

  • 입력 2005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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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386 참모군의 맏형인 이호철(李鎬喆·47·1급·사진) 대통령제도개선비서관이 12일 대통령국정상황실장으로 기용됐다.

천호선(千皓宣·43·1급) 국정상황실장은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동안 지냈던 의전비서관을 다시 맡게 됐다.

제도개선비서관에는 조명수(趙明洙·51·1급) 강원도 행정부지사가, 공석이던 사회조정3비서관에는 한국노총 경기 부천지부장 출신인 김경협(金炅俠·42) 동북아평화연대 기획위원이 각각 임명됐다.

또 인사관리비서관으로 박남춘(朴南春·47·1급) 인사제도비서관이 이동했고, 인사제도비서관에는 서울시 의원을 지낸 최광웅(崔光雄·41) 인사관리비서관실 행정관이 승진했다.

한편 신현수(申炫秀) 사정비서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해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권혁인(權赫仁) 전 인사관리비서관은 행정자치부로, 권찬호(權贊皓) 전 의전비서관은 총리실로 기용됐다.

대통령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국정상황실장에 이 비서관을 기용한 것은 집권 후반기를 대비한 진용 갖추기라고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의 의중을 어느 누구보다 잘 읽고, 집권 후반기에 빚어질 권력 누수를 몸을 던져 막기에는 그만 한 사람이 없다는 게 청와대 내의 중론이다.

이 비서관은 현 정부 출범 때부터 대통령민정비서관으로 1년 2개월가량 근무한 뒤 부산으로 낙향했다가 올해 2월 요직이 아닌 제도개선비서관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 집권 후반기에는 국정상황실장이나 제1부속실장을 맡아 임기 만료 때까지 함께 가리라는 관측이 그때부터 있었다.

이번 인사를 놓고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호철 국정상황실장’의 부산 라인이 다시 막강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윤태영(尹太瀛) 제1부속실장-천호선 의전비서관-김만수(金晩洙) 대변인’으로 이어지는 연세대 학생운동권 출신 인맥을 견제하면서 청와대 내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인사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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