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서울공항 이전논의 가능”… 공군 “계획없다”

  • 입력 2005년 3월 8일 18시 04분


코멘트
열린우리당 김한길 수도권발전대책특위 위원장은 8일 행정도시 건설에 따른 수도권 발전 방안과 관련해 “서울공항 이전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서울공항 부지는 총면적 120여만 평으로 서울 강남 잠실 지역과 성남시 판교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1990년대 후반부터 강남권 주거단지를 대체할 수 있는 곳으로 꼽혀 왔다. 따라서 서울공항이 이전해 부지의 주택단지 활용 방안이 논의되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공항이 이전하면 롯데그룹이 잠실에 건설을 추진해 온 200층짜리 세계 최고층 빌딩 신축도 가능해진다. 공군은 “잠실에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면 서울공항의 이착륙에 방해된다”며 빌딩 신축을 반대해 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지리적 요건으로 따지면 서울공항은 수도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입지를 갖고 있다”며 “다만 서울공항의 군사적 효용가치에 대해 국방부와 협의를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군은 “서울공항은 중부권을 담당하는 최북단 공군기지로 유사시 북한 공군의 기습을 차단하는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전할 계획이 전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