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임채정 체제’로 일단 봉합…연석회의서 임시당의장 추대

5일 열린우리당 임시 당의장에 취임한 임채정 의원(오른쪽)이 이날 의원총회 중앙위원회 연석회의에서 김혁규 의원(왼쪽)에게 손을 내밀며 인사를 하고 있다. 임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울 때 주로 구원투수를 했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열린우리당은 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회의원 중앙위원 연석회의와 중앙위원회의를 차례로 열고 비상대책위원장 겸 임시 당의장에 임채정(林采正) 의원을 추대했다. 회의 공식 명칭은 ‘임시집행위원회’로 결정됐다.

또 집행위원에는 임 의장과 원내대표 직무대행인 홍재형(洪在馨)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유재건(柳在乾), 김한길, 이호웅(李浩雄), 김희선(金希宣), 김태홍(金泰弘), 유기홍(柳基洪) 의원과 원외인 이강철(李康哲) 전 국민참여운동본부장, 이해성(李海成) 부산시위원장 등 10명이 선임됐다.

이에 따라 4월 2일 전당대회 전까지 운영될 임시집행위는 이달 말 의원총회에서 뽑힐 원내대표를 포함해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두 차례 회의에선 참석자들 간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전 연석회의에서 일부 중앙위원은 당헌 당규에 따라 비대위 구성을 중앙위원들에게 맡겨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국회의원은 국회의원과 중앙위원이 모두 참여하는 전형위원회를 구성해 비대위 집행부를 추천한 뒤 중앙위 의결 과정을 거치자고 맞섰다.

하지만 정작 오후 중앙위원회의에서는 신속한 의결을 위해 전형위 절차를 생략하는 바람에 비대위 구성이 손쉽게 이뤄졌다.

문태룡 중앙위원이 “당의 중진이며 당을 통합할 수 있는 임채정 의원을 당의장으로 추천한다”고 발언하자 즉각 만장일치로 동의가 이뤄졌고 임 의장은 이후 4일 밤 각 계파 대표들이 내정한 임시집행위원 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최규성(崔圭成) 사무처장이 “선수(選數)와 지역, 역량 등을 종합해 위원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하자 중앙위원들도 “무리가 없다”며 추인했다.

하지만 정청래(鄭淸來) 의원 등 일부 소장파는 임 의장에게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모여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며 인선 절차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임시집행위의 권한은 일상적인 당무처리와 전대 준비, 그리고 중앙위의 의결사안을 집행하는 것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이날 중앙위원회는 또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유재건 의원을 선출하고 새로 뽑힐 원내대표의 임기는 선출 후 1년으로 결정했다.

또 3월 12일 제주 부산 경남의 시·도당 대회를 시작으로 같은 달 13일 광주 전남 전북, 19일 대전 충남 충북, 20일 대구 경북 울산, 26일 인천 경기, 27일 강원 서울 등 순회 경선을 거친 뒤 4월 2일 서울에서 전당대회를 갖는 일정을 확정했다. 당중앙위원회 산하에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도 두기로 했다.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