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中대사관 ‘탈북자 송환 반대’에 협박성 전화

  • 입력 2004년 12월 13일 18시 05분


코멘트
주한 중국대사관 측이 탈북자 강제송환 반대 운동에 참여하는 국회의원에게 위협성 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한나라당 황우여(黃祐呂·사진) 의원 측은 13일 “자신을 주한 중국대사관 정무참사관이라고 밝힌 사람이 9일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이면 높은 자리인데 이런(탈북자 강제송환 반대) 활동을 하면 되겠느냐. 그렇게 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 측은 “그는 (탈북자 문제에 대해) ‘강하게 나오면 우리는 더 강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황 의원이 중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적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9일 출범한 ‘탈북 난민 강제 송환 저지 국제캠페인’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에 대해 황 의원 측은 “협박성 전화로 들렸다”며 “중국이 우리를 우습게보고 내정간섭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의원 측도 9일 중국대사관 측으로부터 탈북 난민 강제 송환 저지 국제캠페인 공동대표를 맡았는지에 대한 문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