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자회담 조기재개” 전방위 외교

  • 입력 2004년 12월 3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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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각국 당국자의 상호 방문외교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 뉴욕 도쿄 서울 평양을 엮는 셔틀외교가 동시에 전개되고 있지만, 외교접촉 자체가 4차 6자회담 개최 및 북한의 태도변화라는 구체적 결실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젓는 소식통들이 많다.

또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미국이 과거 3차례 회담이 열릴 때보다 막후 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2일 미국 워싱턴에서 각각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만나 6자회담 개최문제를 조율했다.

국무부 2인자인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일본을 방문했다가 2일 귀국했고, 파월 장관 집무실 건너편에 사무실을 갖고 있어 ‘파월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미첼 리스 정책기획실장은 한국에서 정부 고위당국자와 의견을 나눴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특히 도쿄에서 가진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2월 말 또는 1월 첫 주에 회담 재개를 희망한다”며 이례적으로 구체적 시점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뉴욕에서 위성락(魏聖洛)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와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미국의 안보전문가 2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면했다.

2일 워싱턴 국무부 브리핑장에선 아미티지 부장관과 다이빙궈 부부장의 회동에 대한 질문에 쏟아졌다.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아미티지 부장관의 ‘1월 초 발언’은 우리 희망이지만, 결정은 북한에 달렸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이 낙관적인 해석을 내놓았지만, “북한이 핵 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경제적 혜택을 경험하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되풀이 한 것이다.

이날 한 외교소식통은 “발 빠른 외교전을 통해 4차 회담 개최에 청신호가 켜졌느냐”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이 소식통은 아미티지 부장관의 인터뷰 내용도 “(낙관적 전망을 부를) 오해의 여지가 있다”며 “그의 발언은 북핵 협상의 흐름과 거리가 있다”고 했다.

다른 외교소식통은 “최근 평양을 방문한 닝푸쿠이(寧賦魁) 중국 외교부 한반도담당 대사의 보고서에 별다른 내용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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