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일성 방송대학’ 사이트 차단 요청

북한의 체제 홍보 등을 목적으로 한 인터넷 방송강의 사이트가 개설돼 정부가 사이트 차단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중국에 서버를 둔 ‘우리민족강당’ 사이트(www.ournation-school.com) 가 9일부터 개설돼 운영 중이다.

이 사이트는 북한이 42년간 라디오 방송으로 진행해 온 ‘김일성 방송대학’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전환한 것.

이 사이트는 ‘주체사상 이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노작’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노작’ 등의 ‘강의실’을 개설, 주체사상의 창시와 발달과정 및 김일성 부자의 이력과 회고록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북한 주민들의 인터넷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남(對南) 사상공세 강화 차원에서 취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11일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 등의 게시를 금지한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짓고 정보통신부에 사이트 차단 등을 요청했다.

하태원기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