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김일성, 사망전날도 집무”

  • 입력 2004년 7월 13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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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金日成) 북한 주석은 사망 하루 전에도 일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최근호(6월 23일자)에 보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3일 일본의 북한 전문 통신사인 라디오 프레스를 인용해 노동신문의 보도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 주석은 사망 하루 전인 1994년 7월 7일 새벽부터 전날 경제관련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문서로 작성하는 일에 매달렸으며 문서 작성을 끝낸 뒤 또 다른 일을 했다는 것.

이날 호우예보가 있자 김 주석은 농작물 피해를 걱정하며 한 저수지에 가려고 했다. 측근이 김 주석의 피로한 상태를 감안해 “김정일 동지가 홍수피해 방지대책을 세워놓았다”고 보고하자 안심하는 표정으로 일을 계속했다는 것.

오후 4시경 측근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발전소 설비와 관련된 문건을 김정일 동지에게 보고했는가”라고 물은 뒤 일을 계속했다.

저녁 식사시간에는 겨우 몇 술을 뜨고 5분도 못돼 식사를 마쳤다.

당황한 측근들이 더 먹을 것을 권하자 “내가 일손을 놓으면 김정일 동지에게 부담을 더 주게 될 것”이라며 쉬지 않고 일했다는 것.

노동신문이 뒤늦게 이 기사를 실은 배경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김 주석 사망 10주기에 즈음해 후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열심히 일한다는 사실을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기사에는 또 김 주석의 사망에 대해 김 국방위원장이 “집무실에서 순직한 것”이라고 언급한 내용도 있어 사망 경위에 대한 논란을 일축하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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