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표 “新행정수도 특별법 국회 졸속처리 반성”

  • 입력 2004년 6월 21일 18시 24분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1일 지난해 국회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처리와 관련해 “통과 과정에서 우리의 실책이 컸다”며 “국가 중대사를 놓고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나 의견수렴, 타당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하지 않았다”고 공식 사과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수도 이전을) 정략적으로 내놓은 것을 반성해야 하지만 충분한 검토 없이 이를 통과시킨 한나라당도 반성해야 하며 다수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책임이 더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법 통과 후에도 의견 수렴을 위해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사과는 백번 천번 할 수 있으나 어떻게 책임지느냐의 문제가 남는 만큼 한나라당의 결정이 국민 전체가 타당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이 될 수 있도록 신중히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수도 이전 논란에 대한 당의 대응 방침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못한 채 23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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