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재선 파병不可서 불가피로?

  • 입력 2004년 6월 11일 18시 56분


코멘트
조영길 국방부장관(오른쪽)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라크 추가 파병계획에 대해 보고하고 열린우리당의 지지를 부탁했다.-김경제기자
조영길 국방부장관(오른쪽)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라크 추가 파병계획에 대해 보고하고 열린우리당의 지지를 부탁했다.-김경제기자
열린우리당은 이라크 추가 파병을 놓고 7일에 이어 11일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난상토론을 벌였다. 조영길(曺永吉)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여전히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이날 “유엔결의안 통과 등 주목할 만한 명분을 얻게 됐다”며 파병찬성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그러나 이라크 파병 원점 재검토 결의안에 서명하거나 동조의사를 밝힌 소속 의원이 67명이나 되는 만큼 의견은 쉽게 모아지지 않았다.

김동철(金東喆) 의원은 “이라크 파병이 여론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모르겠다. 파병에 반대하는 20, 30대에 대해 국가가 설득 작업을 제대로 벌였느냐”고 비판했다. 미 라이스대 교수 출신인 채수찬(蔡秀燦) 의원은 “파병 관련 논의를 국방부 대신 중립적인 민간단체에서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조 장관은 “미래지향적인 선진군사력 건설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해달라”고 여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9일 유엔 안보리가 이라크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회원국들에 다국적군에 대한 지원을 공식 촉구한 데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다음 주 중 파병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어서 파병 반대파의 목소리는 이전보다 누그러졌다.

유승희(兪承希) 의원은 자신이 주도한 파병 철회 결의안 서명 작업에 대해 “파병 철회를 위한 서명이라기보다는 (방식과 시기 등의) 재검토를 심각하게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그는 이어 “국회 내에 이라크 파병 검토위원회를 설치해 여야간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파병에 찬성하는 의원 수도 조금 늘어난 듯했다. 주제네바 대사를 지낸 정의용(鄭義溶) 의원은 “우리나라가 유엔 분담금의 2%를 내는 주요 국가로서 이라크 파병이라는 글로벌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정부 입장을 지지했다. 국회 차원의 파병 예정지 조사차 이라크를 두 차례 방문했던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1차 파병 부대인 서희, 제마 부대가 현지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며 “이전과 상황 및 환경이 달라진 데 따른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외교·안보 분야를 담당하는 제1정조위원회 안영근(安泳根) 위원장은 의총 뒤 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결의안 통과 후 국제 사회가 이라크 임시정부를 인정하게 된 만큼 파병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 더구나 경제적 관점에서도 봐야한다”며 파병 찬성쪽으로 당론이 흐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열린우리당은 다음 주 중에 국방부와의 당정협의와 의총을 거쳐 이라크 파병 당론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