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부대 2000명만 우선 파병"…순차파병 검토

  • 입력 2004년 5월 13일 0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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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이라크 추가 파병 예정지인 아르빌 지역의 재건 소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3600여명으로 구성된 이라크평화재건사단(자이툰부대) 중 2000여명만 먼저 1차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방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2일 “아르빌에는 현재 미군이 170여명만 주둔하고 있어 자이툰부대를 한번에 모두 보내는 것보다 1차 병력을 보낸 뒤 재건지원 소요를 다시 판단해 나머지 2차 병력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군의 다른 관계자는 “1차 병력은 2000여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또 1차 병력은 자이툰부대 내 2개 민사(民事)여단 중 1개를 먼저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제대(사령부를 포함한 정식부대 편성)를 구성해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상황에 따라 2차 병력이 파병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이툰부대는 당초보다 축소 재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추가 파병은 빨라야 7월 말 이후에나 가능한 데다 파병 기간이 올 12월 31일까지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실제 추가 파병 규모는 자이툰부대 2000여명과 서희 제마부대 600여명 등 모두 2600여명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방부 남대연(南大連)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기존의 자이툰부대 인원과 장비를 줄일 계획은 현재로선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아르빌 자치정부가 요구 중인 공항이용료를 연합군임시행정처(CPA)로부터 지원받아 지불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한편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12일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와 관련해 “파병 대신 재정지원 부담 같은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추가 파병은 일방적으로 철회를 검토할 수는 없고 정부 및 미국과 충분히 협의해 결정할 문제”라며 “재정지원 부담은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아직 구체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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