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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3일 2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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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호주 애들레이드의 한 창고에 보관된 질산암모늄 비료 3.5t이 분실돼 경찰이 추적에 나선 상황이기 때문. 분실 사건 후 일부 호주 암모늄 공급업체는 비료가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들어갈 것을 우려해 질산암모늄 판매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태국의 한 채석장에서도 지난달 1.5t가량의 질산암모늄이 사라져 이슬람 저항세력의 수중에 들어갔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서방세계가 이처럼 질산암모늄 유출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테러리스트들이 가장 선호하는 폭탄 원료물질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 질산암모늄은 농촌에서 흔히 사용하는 비료의 일종이지만 디젤유와 섞으면 강력한 위력을 가진 폭발물로 변한다.
168명이 사망한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정부 건물 폭파와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 등에도 질산암모늄 폭탄이 사용됐다.
1976년 5월초 북한 함흥시 흥남화학비료공장 구내 역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도 증언이 엇갈리긴 하지만 비료 원료인 질산암모늄 폭발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시 폭발 현장에는 깊이 6m의 구덩이가 생겼고, 사망자만 1600여명일 정도로 폭발은 위력적이었다.
유럽연합(EU)은 1970년대부터 질산암모늄 판매를 철저히 규제하고 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나라에는 별도의 규제가 없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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