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 이후]전국 곳곳서 탄핵반대 촛불시위

  • 입력 2004년 3월 14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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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2일에 이어 13, 14일에도 ‘탄핵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렸다.

참여연대 민주노총 녹색연합 등 551개 시민단체는 ‘탄핵무효 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범국민행동’(범국민행동) 준비모임을 결성하고 다음달 3일까지 매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14일 밤 4만5000여명이 서울 광화문 일대 도로를 가득 메운 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하는 촛불 시위를 벌였다. ‘탄핵무효 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범국민행동’은 탄핵이 철회될 때까지 매일 시위를 갖기로 했다.

박주일기자 fuzine@donga.com

▽광화문 인파 운집=12일 서울 여의도에 1만2000여명이 모인데 이어 서울 광화문에서 13일 밤에 7만여명, 14일 밤에 4만5000여명이 모여 촛불시위를 벌였다.

범국민행동이 주최한 이틀간의 집회에 직장인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 등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대거 참여했다. 13일에는 광화문 일대 도로, 14일에는 종로1가 도로가 인파로 가득 찼다.

경찰은 이틀간 경찰력 40여개 중대 5000여명을 동원해 미국 대사관 등 인근 주요 시설을 보호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집회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들면서 종로1가∼광화문 도로가 통제돼 도심은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

▽전국 주요 도시 상황=부산에서는 13, 14일 100여개 시민단체가 만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범국민 부산비상시국회의’가 부산진구 서면 등지에 4000∼5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야당의 사죄와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하는 촛불행진을 벌였다. 광주 동구 충장로와 금남로에도 시민단체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등 600여명이 모여 탄핵 철회를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대구와 대전에서도 각각 1200여명, 3000여명이 모여 촛불시위를 벌였다.

이 밖에도 인천 전주 청주 제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유사한 집회가 열렸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정양환기자 ray@donga.com

▼경찰 ‘국민의힘’ 대표 출석요구▼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앞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사전신고 없이 집회를 개최한 친노(親盧)단체 ‘국민의 힘’ 공동대표 김모씨 등 4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14일 밝혔다. 출석시한은 19일 오후 2시다.

경찰은 국민의 힘측이 8∼13일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탄핵반대 집회를 열면서 사전신고를 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9일 1차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응하지 않자 13일 2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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