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李漢東) 김석수(金碩洙) 전 총리가 김 전 대통령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치러진 생일잔치에는 전윤철(田允喆·현 감사원장) 전 부총리 등 150여명의 전직 장관 및 대통령수석비서관들이 참석했다. 행사 비용은 참석자 1인당 10만원씩을 갹출해 마련했다.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원기(金元基) 열린우리당 의장도 참석했고 강원용(姜元龍) 목사, 변형윤(邊衡尹) 전 서울대 교수 등은 김 전 대통령과 함께해 온 원로로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보다 적극적인 현실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강 목사는 “2004년 한반도의 역사는 몸을 사리고 바라만 보는 것으로 족하지 않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 나라의 운명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관계를 해야 한다”고 일정 범위 내에서의 현실 개입을 주문했다. 차범석(車凡錫) 전 예술원 원장도 “지금은 물러나셨지만 하실 일이 더 많다”며 “건강은 인간 힘으로 어쩔 수 없으나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못한 일을 다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국내정치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남북관계와 세계평화를 위해 정부가 잘 해나가도록 격려하고 협력하며 뒤에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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