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진 대폭 개편…문희상-이정우 실장 거취 도마에

입력 2003-12-09 19:00수정 2009-09-28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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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대통령비서실의 한 축인 정책실의 구조와 기능을 대폭 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연말 개각과 함께 단행될 비서실 개편 폭이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다.

청와대 내에서는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과 정책실 사령탑인 이정우(李廷雨) 정책실장의 거취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책실 개편 부처 조율 기능 강화=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9일 “이번 개편에서 정책실의 역할과 기능 조정에 수술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취임 당시 과거 청와대의 각 부처를 분할해 총괄하는 수석비서관 제도를 없애고 중장기 대통령 국정과제를 이끌어갈 정책실을 신설해 정책분야의 시스템을 완전히 바꿨으나 정작 부처 현안 조율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핵심 관계자는 “부처가 돌아가는 사정을 두루 알고 현안들을 적시에 조율할 수 있는 관료출신이 정책실장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내부 평가결과에서도 현재의 정책실 운용 방식에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드사 대책과 강남 부동산 정책 등을 놓고 부처간 조정과 통합 과정에서 청와대 역할이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경제수석비서관의 부활을 포함해 각 부처의 정책 현안을 조율할 수 있는 기능 강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 거취도 도마에=본인의 잔류 희망에도 불구하고 문 비서실장의 거취도 논란거리다. 한 비서관은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면서 청와대 대폭 개편을 약속했는데 비서관과 행정관 몇 명 바꾸는 것으로 납득이 되겠느냐”면서 “설사 대통령이 남아달라고 붙든다고 해도 문 실장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실장이 의정부에서 출마할 가능성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비서진 개편 어떻게 이뤄질까=내년 총선 출마 희망자들은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워낙 낮아 아직은 눈치를 보고 있는 편이다. 정무수석실의 천호선(千皓宣·정무기획) 서갑원(徐甲源·정무1) 김현미(金賢美·정무2) 비서관과 민정수석실의 박범계(朴範界·법무) 비서관, 부속실의 윤훈렬(尹薰烈·행사기획) 비서관 등이 대상이다. 노 대통령의 측근인 배기찬(裵期燦·정책실) 행정관은 이미 사표를 내고 지역구인 대구로 내려갔다. 정무수석실의 경우 총선 출마로 공백이 생기는 자리를 보충해야 하고 청주 향응 술자리 사건으로 공석이 된 대통령제1부속실장과 국정홍보 및 인사 비서관 등도 보강돼야 할 자리다. 국민참여수석실의 기능 재편도 예상된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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