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라디오프레스 "김정일 신변이상說 한달째 동정보도 없어"

  • 입력 2003년 10월 9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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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한 동정 보도가 한 달째 중단돼 북한 상층부에 ‘이변’이 일어났을지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북한뉴스 전문청취기관인 일본의 라디오프레스가 9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9일 북한 정권수립 55주년 기념일(9·9절)의 열병식에 참석한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라디오프레스는 김 위원장이 올해 초에도 50일간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전례가 있어 동정 보도 중단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지만 ‘상층부 이변설’을 뒷받침할 만한 다른 정황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달 초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연해주의 세르게이 다르킨 지사가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고, 지난달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격)의 방북이 북한측 요청으로 돌연 연기된 점 등이 그런 정황이라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김 위원장의 부인 고영희(高英姬·50)가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졌다는 일부 보도도 이변설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라디오프레스 관계자는 “김 위원장 본인이나 주변 인물의 신변에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통일부 당국자는 9일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우 상무위원장의 ‘20일 방북’을 보도했고 △연해주 지사도 표현은 ‘김정일 위원장 초청’이지만, 정작 김 위원장을 만나기로 한 초청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이변설’을 일축했다.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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