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최수헌 부상 “핵수출 의사는 없다”

  • 입력 2003년 10월 2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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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일 자위적 수단으로서 핵 억지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거듭 천명하면서 핵무기를 다른 나라에 수출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핵 억지력을 다른 나라에 이전할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핵 억지력은 다른 나라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권을 방어하기 위한 자위적 수단”이라면서 “만일 우리가 약했다면 미국은 이미 우리를 공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그는 북한이 얼마나 많은 핵무기를 생산했으며 핵실험을 실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고 언급을 피한 채 “한 가지 얘기해 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핵 억지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것을 계속 강화시켜 나가는 중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영변 폐연료봉 재처리 문제와 관련해 그는 “8000개의 폐연료봉을 처리했고 이 연료봉의 용도를 전환했다”고 재처리 완료를 거듭 밝힌 뒤 “미국이 지난해 11월 제네바 기본합의를 파기한 이후 북한은 모든 핵 발전시설의 가동을 정상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은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개발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2차 6자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마치 우리가 차기 6자회담에 참석한다고 약속한 것처럼 일부 보도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북-미 직접대화만이 핵문제를 풀 수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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