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창동 해임안' 15, 16일 문광위서 집중검토키로

  • 입력 2003년 4월 13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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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이창동(李滄東·사진) 문화관광부 장관을 거세게 몰아붙일 태세다.

지난주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 의사를 밝혔던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13일 “내일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거친 뒤 가능한 한 빨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이 장관에 대해 이처럼 강경한 자세를 취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장관이 보인 ‘무례한’ 답변 태도.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미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일방적인’ 언론정책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돼 있는 상태다.

이 총무는 “국회를 무시하는 이 장관의 오만방자한 답변 태도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언론을 마음대로 통제하고 일부 비판적인 신문사를 고사(枯死)시키려는 정부의 잘못된 언론정책에 있다. 이럴 때 가만있는 건 야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북송금사건 특검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이틀로 잡아 둘째 날에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아직 당론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퇴로’를 열어뒀다. 박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이 장관 해임건의안 추진 문제는 국회 문화관광위를 지켜본 뒤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15, 16일 열릴 문광위에서 이 장관을 상대로 국회답변 태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기자실 개선 및 정례 브리핑제 도입 방침’에 대한 추가 검증을 거친 뒤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를 최종판단하는 순서를 밟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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