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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10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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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여성지도자들을 초청, 오찬을 함께하던 중 북한의 NPT 탈퇴 선언 소식을 보고받고 "한반도 상황이 한걸음 더 악화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한국 정부가 적극 설득해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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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 "평화적 해결" 강조= 김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관철시켜야 하지만 동시에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미국,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EU) 등 전세계가 북한이 핵을 갖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핵문제는 우리의 생사와 관련이 돼 있으며 제네바협정 뿐만 아니라 비핵화 선언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모든 힘을 다해 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야 하며 어디까지나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여성지도자들과의 오찬간담회 도중 관계비서관으로부터 북한의 NPT탈퇴 선언 소식을 보고받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오후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후 정세현(丁世鉉) 통일장관 주재로 NSC 상임위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한뒤 북한에 대해 NPT 탈퇴선언 철회를 촉구할 방침이다.
이어 김 대통령은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한반도에 미군 주둔이 절대로 필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인정해야 한다"면서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북한이 남한을 침략할 우려를 봉쇄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며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이 우리를 넘보는 일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동맹국이며 국익을 위해 어느 나라보다 미국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최근의 촛불시위는 `반미(反美)'가 아니며 미국 보고 나가라는 것이 아니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하라는 것"이라면서 "SOFA 개정은 주한미군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 "NPT 탈퇴 매우 유감"=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10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노 당선자는 북한의 진의와 상황전개 추이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당선자는 지난해 12월27일 성명을 통해 `북한은 핵관련 조치들을 철회하고 관련 시설과 장비들을 원상회복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최소한 사태를 더 악화시킬 일체의 추가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 "그럼에도 북한이 한 걸음 더 나아가 NPT 탈퇴까지 선언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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