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鄭 단일화 방식 전격합의…TV 토론후 국민 여론조사

  • 입력 2002년 11월 16일 01시 53분


민주당 노무현 후보(왼쪽)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16일 0시40분경 국회 귀빈식당에서 후보단일화 방식과 절차에 전격 합의한 뒤 서로 얼싸안으며 단합을 과시하고 있다. 박경모기자 momo@donga.com
민주당 노무현 후보(왼쪽)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16일 0시40분경 국회 귀빈식당에서 후보단일화 방식과 절차에 전격 합의한 뒤 서로 얼싸안으며 단합을 과시하고 있다. 박경모기자 momo@donga.com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는 15일 밤 국회 귀빈식당에서 심야 단독회담을 갖고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단일화를 이루기로 하는 등 8개항에 전격 합의했다.

두 사람은 이날 밤 10시30분부터 국회 귀빈식당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심야 회담을 가진 끝에 이같이 극적인 타협을 이뤄냈다.

두 사람이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에 합의함으로써 다자대결 구도로 고착돼가던 대선구도가 양자대결구도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앞으로 대선가도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또 두 후보의 합의는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던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거취와 자민련의 선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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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합의문에서 가능한 한 여러 차례 TV토론을 실시한 뒤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키로 합의했으며 TV토론은 정책중심으로 진행키로 했다. 두 후보는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5차례 정도 실시하되 후보등록일인 27일 이전까지 단일후보를 결정키로 했으며 구체적인 여론조사 방식은 실무협상팀에 일임키로 했다.

두 후보는 또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함으로써 사실상 반(反) 한나라당 전선의 구축에도 합의했다.

두 후보는 이와 함께 정치개혁과 남북관계발전, 경제문제가 당면 국가적 과제라는 데 인식을 함께 했으며 낡은 정치 청산과 정치혁명을 위해 함께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회담이 끝난 뒤 노 후보는 “우리의 운명은 이미 우리 손을 떠나 국민 손으로 넘어갔다”며 “전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낡은 틀을 깨기 위해 후보단일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 승리를 위해 마음을 비우겠다”며 “월드컵 감동의 두 배 이상을 국민에게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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