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核문제 조만간 입장 표명”

  • 입력 2002년 10월 24일 06시 24분


북한은 핵 개발 파문과 관련해 가까운 시일 내에 확실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23일 표명했다. 또 일본인 피랍자 5명과 북한 내 가족의 영구귀국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용연(朴龍淵) 북한 외무성 아시아국 부국장은 이날 평양에서 아사히신문과의 회견에서 핵개발 추진문제에 대해 “앞으로 필요한 시기에 우리의 입장을 정정당당히 발표하겠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어떤 형태로든 입장 표명을 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또 핵 개발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안보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북-미교섭을 통해서 해야한다”면서도 “일본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일본과도 협의하겠다”고 밝혀 북-일수교 교섭에서의 진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피랍자와 가족의 영구 귀국에 대해 “보장할 용의가 있다. 자녀들이 일본에 가지 않으면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진다”고 밝혀 영구 귀국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본에 일시귀국 중인 피랍자 5명의 체류기간 연장에 대해서도 “본인들이 그대로 일본에 남을지, 체류기간을 연장할지는 본인들 의사에 달렸다”며 체류기간 연장을 문제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납치문제를) 핵문제에 연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를 일본의 일부 세력이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평양선언의 의미는 외면하고 납치문제가 전부인 것처럼 소란을 떨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 밖에 납치됐다가 북한에서 사망한 8명의 사망경위 등에 대한 정보와 관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적극 대응하겠다. 홍수에 떠내려간 유골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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