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련,김정일 위원장 부자 초상화 뗀다

  • 입력 2002년 9월 2일 10시 24분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재일 총련계 초등 및 중학교에 걸려있는 고 김일성(金日成)주석과 자신의 초상화를 떼도록 '지령'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총련계의 비공식 조직인 '학습조'를 해산토록 지시하면서 이같은 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9∼17일 북한을 방문한 허종만 총련 책임부의장에게 학습조 폐지를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총련은 앞으로 2주일 이내에 전국의 학습조를 해산할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대일(對日) 공작조직으로 여겨져 온 학습조의 해산을 지시한 것은 오는 17일 의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환경정비'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총련계 파산 신용조합의 재건문제와 관련, 일부 인수 신용조합 이사진이 학습조 간부 출신이라는 논란으로 공적자금 투입대상에서 제외될 형편에 놓여있는 점도 학습조 폐지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북한과 노동당에 절대적으로 충성하는 조직으로 알려진 학습조는 한때 회원이 5000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2000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산케이는 일본 공안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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