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변수]“부패심판 다시한번” “兵風 불어라”

  • 입력 2002년 8월 7일 18시 58분


투표함 이송   신석교기자 tjrry@donga.com
투표함 이송 신석교기자 tjrry@donga.com
8·8 재·보선 막바지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아들 병역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유권자의 표심을 가를 중요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병역문제 총공세로 6·13 지방선거 당시 위력을 발휘했던 ‘부패정권 심판론’이 상당부분 희석되는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도 비슷한 진단을 내놓고 있다. 대통령 아들 비리 등으로 이탈했던 20, 30대 연령층이 응집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은 열세에서 백중세로 바뀌고 있다는 것.

그러나 병역비리 공방이 유권자의 정치 혐오증을 자극해 기권을 조장하는 반작용도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경우 13개 선거구에서 과연 몇 석을 건져야 ‘승리’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재·보선 직후 책임론과 맞물려 신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 민주당은 원래 2000년 16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차지했던 7곳에서 승리해야 본전을 찾는 셈이지만 선거 초반부터 워낙 열세였던 탓에 호남 2곳에 수도권 2곳 정도만 이기면 선전한 것이라는 분위기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회 과반수 확보선인 9석 이상을 차지하면 승리라고 보고 있다. 국회에서의 독자적인 의결권 확보로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당간 접전의 틈바구니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부산 부산진갑과 전북 군산의 경우 하계열(河桂烈) 후보와 함운경(咸雲炅)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두 지역은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텃밭이어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할 경우 적지 않은 충격파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재야 운동권 출신과 40대 변호사 또는 오랜 공직 경력 후보와 참신성을 내세운 여성후보가 맞붙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의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투표일인 8일 전국적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예상되면서 투표율이 더욱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투표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할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조직표 싸움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투표율이 극도로 저조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으나 한나라당 지지자가 많은 40대 이상 연령층의 투표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어 오히려 불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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