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 이화여대출신 약진

  • 입력 2002년 7월 11일 18시 31분


장상 국무총리서리(오른쪽)와 이희호여사 - 동아일보 자료사진
장상 국무총리서리(오른쪽)와 이희호여사 - 동아일보 자료사진
정치권과 관계에 ‘이화여대 파워’가 막강하다. 장상(張裳) 이대총장이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총리직에 오르자, “현 정부 들어 두드러졌던 이대 약진의 결정판이다”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이대출신 인사들의 정·관계 진출은 98년 조각 때 신낙균(申樂均) 문화관광부장관과 윤후정(尹厚淨)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입각으로 막이 올랐다. 그 이후 이대 동문인 한명숙(韓明淑) 여성부장관, 이승희(李承姬)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등이 뒤를 이었다.

개각 때마다 하마평이 오르내린 박영숙(朴英淑) 한국여성기금 이사장도 이대 출신. 특히 여성부는 이대 출신들의 ‘독무대’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장관에서 하위직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이대 출신들이 즐비하다.

이처럼 현 정권 들어 이대 출신의 진출이 두드러진데는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영향도 없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여사는 이화여전을 다니다 광복후 학교가 잠시 폐교되는 바람에 서울사대로 옮겼다.

98년 4월 정부 출범 직후 이대 출신 각료를 위해 이대 총동창회가 주최한 축하연에 초청받았던 이 여사는 “사실 나도 이화학교를 나왔다”고 고백, 서울사대 출신으로만 알고 있었던 동문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정식으로 이대 동문으로 등록됐다고 한다. 이 여사는 또 50년대 이대에서 사회사업과 강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민주당에도 이대 출신이 많은데 이미경(李美卿) 최영희(崔榮熙) 의원이 대표적인 경우.

민주당 신낙균 상임고문은 “이대는 기독교 학교로서 이웃사랑과 봉사정신이 강해 사회에 기여하려는 의욕이 강하다. 그런 저력이 발휘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화여대의 한 관계자는 “110년이 넘는 이대의 응축된 힘이 폭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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