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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22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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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원길(金元吉), 자민련 오장섭(吳長燮) 사무총장은 22일 양당간의 지방선거 협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아침 갑자기 이를 취소했다.
이유는 민주당이 대전시장 후보 공천을 포기하는 대가로 자민련측에 “충남지역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를 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자 자민련 내부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관계자는 “민주당이 당선가능성이 높지 않은 충청권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환영한다”며 “다만 자민련측이 그 대가로 기초단체장 공천을 대폭 양보할 경우 당의 존립기반이 허물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오 총장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기초단체장은 지구당위원장들이 알아서 할 문제이지 중앙당 차원에서 일괄 협상할 사안이 아니다. 민주당이 좀 더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양당간 협의가 가능할 것 같다”며 민주당측을 압박했다.
반면 김 총장은 “자민련 내 충남지역 의원들은 ‘민주당과 공조하지 말자’고 말하고, 대전과 충북지역에서는 공조를 주장하는 등 자민련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